가사
빗소리만이 고요한 방에 울려 퍼지고
내 맘은 붉은 물방울처럼 가라앉아 가
창가에 부딪히는 빗소리가 너무 차가워
네가 남긴 그 말들이 가시처럼 맴돌아
어질러진 방 한구석, 힘없이 내던져진 손
하얗던 붓 끝에 붉은 물감이 흘러내려
차가운 바닥 위로 번져가는 붉은 선
소리 없는 비명이 조용히 바닥을 적셔
네가 빼앗아 간 내 온기 대신
이 시린 붉은빛이 나를 감싸네
다시 되돌릴 수도 없어
차오르는 아픔에 눈을 감아
마음까지 온통 빨갛게 물들어 버렸어
지워지지 않을 아픔만 번져가
너를 사랑했던 그 모든 순간이
선명한 물감처럼 날 무너뜨려
다 퍼져버린 붉은 바다 속에서
난 점점 조용히 잠겨가
숨을 쉴 때마다 아려오는 이 감각
네 거짓말이 남긴 상처는 너무 깊어서
흘러내린 마음을 닦아내려 해봐도
이미 붉게 그을린 내 영혼은 돌아갈 수 없어
되돌릴 수 없는 시간의 끝자락
너라는 흉터를 품은 채
나 혼자 이렇게 조용히
부서져 가고 있는데…
마음까지 온통 빨갛게 물들어 버렸어
지워지지 않을 아픔만 번져가
너를 사랑했던 그 모든 순간이
선명한 물감처럼 날 무너뜨려
다 퍼져버린 붉은 바다 속에서
난 점점 조용히 잠겨가
이제는 아픔조차 느껴지지 않아
붉게 물든 채로, 가만히 눈을 감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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