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사
아— 뭐 하지?
메모장은 하얗게 비어 있고
오늘은 숨만 쉬고 있는 채
앉아만 있네
어제까진 뭔가
툭 하고 떠오를 것 같았는데
지금은 말이 안 나와
그냥 멍하니 있는 중이야
억지로 꾸미면 금방 티 나니까
그냥 이 느낌 그대로 둘래
나 지금 가사도 생각 안 나
멜로디도, 리듬도 딱히 없어
근데 이 숨고르는 시간 안에서도
조용히 내 마음이 움직이는 것 같아
노래란 게 원래
이렇게 안 잡히는 날도 있지
한 줄 떠오를 듯하다가
살짝 미끄러져 사라지고
뭔가를 말하고 싶은 건지
아무 말도 하기 싫은 건지
애매한 이 느낌을
그냥 안고 있어 볼래
언젠가 또 갑자기
한 줄이 툭 튀어나오겠지
그때까지는
이 숨고르는 시간도 휴식이라 믿어볼래
그래, 지금은 가사도 없고
딱히 할 말도 없지만
이 숨고르는 시간 안에서도
나는 여전히 나만의 휴식을 만들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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