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사
비가 갠 후, 돌아온 맑은 하늘
시원한 바람이 풀들을 흔들고
기분 좋은 듯, 춤을 추고 있어
나도 같이 바람 쐬고 있으니
나도 따라 기분을 풀어 놔
짓눌린 공기는 다시 위로 올라
무겁던 하늘은 다시 가벼워져
작은 새가 울고 있어
무슨 말을 하고 있는데
지금 내겐 노래로 들려
지그시 눈을 내리고
작게, 나도 새를 따라
숨에 울음을 섞어
공기가 시원한 느낌
시원하니 맛있는 느낌
마르던 목을 적셔줘
조금씩, 조금씩 편해져
왜 그런지는 모르겠어
그냥,
지금은
편안해
이런 날이 오래
계속 됐으면 해
그렇게, 생각 하다
감았던 눈을 떴어
자리에서 일어나
편하게 걸어가
앞으로, 앞으로
어디로가게 될지는 몰라
그냥 걷고 싶었어
바닥에 물웅덩이, 보여
하지만, ( 하지만 )
아무것도 비치지 않아
알고 보니 손에 있던 물컵
이것도 비치지 않아
이상했지만
편안한 느낌, 이건
그대로야, 그래서
난 다시 눈을 일으켜
내 갈 길로 걸음을 붙여
손바닥 올려 보니, 한 방울
물이 떨어졌어, 그리고 또
한 방울, 바닥을 때렸어
하늘을 올려다 바라봤어
구름이 끼기 시작했어
먹구름이 조금씩 하늘을 가려
맑은 하늘이 사라지고 있어
해는 쓴웃음을 지으며
구름 뒤로 사라지고 있어
올려다 봤던 고개를 내리니
비가 쏟아지고 있어
웅덩이가 많이 흔들리고
물컵의 물이 흔들려
흔들릴수록
비추고 있어
어디서 봤던, 그 얼굴
너무 익숙한, 그 얼굴
비춰진 물컵에서
비춰지는 웅덩이에
흔들림을 더해줘
조금이라도 더 흐리게
조금이라도 더 느리게.
비가 강해질수록
편안이 나를 떠나
멀어져만 가
비를 맞고 있는데
몸이 젖지 않아
비를 맞고 있으면
여기는 흐려져 가
흐릴수록 선명해
웅덩이는 점점 커지고
그 안에 비치는 걸 보니
눈을 내리고, 돌려도
흐려진 하늘을
피할 수 없었어
일어나야 할 때라는 것을
알게 되었어, 알아 버렸어
알 수밖에 없게 됐어.
구름 뒤로 가며
쓴웃음 지은 해
여기에서 본 해의
웃음이었어.
다시 온 비, 돌아온 흐린 하늘
차가운 바람에 풀들은 흔들려
가만히 서, 고개를 숙이고
비를 받아들이고 있어
고개 숙이고 가만히 서
비를 받아들이고 있어
깨어나고 싶지, 않아
일어나고 싶지, 않아
그렇게 바라기만 하다
나는 눈을
떴어.
이것도 꿈이라고 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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