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사
밥상 위 차가운 브로콜리
젓가락 끝에 매달려
엄마는 또 웃으며 말해
편식하지 마, 다 널 위한 거야
네가 남긴 초록 조각처럼
내 말도 접시에 남아
삼키지 못한 한마디가
목 안에 걸려 있어
편식하지 마, 다 널 위한 거야
그 말이 오늘은 조금 아파
내 마음도 어쩌면
네가 골라 먹은 것들처럼
좋은 것만 남겨 두고
나머진 미뤄 놓았나 봐
창문에 빗방울 하나
유리 위로 길을 바꿔
괜찮다는 네 표정에
나는 자꾸 이유를 찾아
입술 끝에 맴도는 말
끝내 이름을 못 붙여
따뜻한 국이 식어 가듯
우리 사이 조용해져
편식하지 마, 다 널 위한 거야
그 말이 오늘은 조금 아파
내 마음도 어쩌면
네가 골라 먹은 것들처럼
좋은 것만 남겨 두고
나머진 미뤄 놓았나 봐
나도 잘 몰라, 왜 이러는지
좋아하는 것만으론 안 되는지
네가 준 작은 마음까지
천천히 씹어 볼게
편식하지 마, 다 널 위한 거야
이번엔 네 눈을 보고 말할게
내 마음도 어쩌면
서툰 맛이 조금 남아도
네가 건넨 그 한 숟갈
쉽게 밀어내진 않을게
"잘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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