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사
겨울에 화분을 샀어
왜 그랬는지는 몰라
꽃집 아저씨가
잘 죽는다고 했는데
물은 일주일에 한 번
햇빛은 오후에 조금
그것만 하면 된다고
그래서 그것만 했어
이월엔 잎이 두 장
삼월엔 아무 일 없고
사월에 갑자기
초록이 하나 늘었어
물은 일주일에 한 번
햇빛은 오후에 조금
그것만 하면 된다고
그래서 그것만 했어
오월엔 화분을 옮겼어
창에서 한 뼘 멀리
너무 센 빛도
안 좋다고 하니까
기대는 안 했는데
기대를 안 한 건 아니고
여름엔 잘 자라고
가을엔 또 조용하고
이제는 겨울이 와도
별로 안 걱정돼
물은 일주일에 한 번
햇빛은 오후에 조금
살아 있는 건 그렇게
조용히 하는 일이야
조용히 하는 일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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