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사
컵을 두 개 꺼냈어
습관이 먼저 움직여
하나는 그냥 두고
물만 새로 받았어
나는 그거 봤는데
아무 말도 안 했어
치우라고 하면
네가 웃을 것 같아서
오늘 뭐 할까
딱히 없는데
그럼 그냥 있자
그게 제일 좋아
안 치워도 괜찮아
그대로 둬도 괜찮아
우리 아직 여기 있고
오늘은 그거면 돼
창문은 열어 뒀어
바람이 좀 차던데
그래도 좋잖아
응, 그래도 좋아
해가 조금 옮겨가고
그림자가 길어지고
우리는 안 움직이고
그대로 앉아 있어
나는 말이 늦어
네가 다 하고 나면
그때 겨우 한마디
그게 내 방식이야
안 치워도 괜찮아
그대로 둬도 괜찮아
우리 아직 여기 있고
오늘은 그거면 돼
언젠가 치우게 되면
그때는 같이 하자
그때도 같이 있자
안 치워도 괜찮아
안 정리해도 괜찮아
우리 아직 여기 있고
내일도 그러면 돼
안 치워도 괜찮아
안 정리해도 괜찮아
우리 아직 여기 있고
내일도 그러면 돼
오늘은 그거면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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