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사
10시 17분
마지막 열차가 멎었다
흔들리던 창문 밖으로
불빛 하나가 사라졌다
방금 전까지 누군가는
전화기를 보고 있었고
맞은편에 앉은 사람은
고개를 기대 잠들었지
천장에서 물 한 방울
차가운 바닥에 떨어져
누군가 문을 밀었지만
열리지 않았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
누가 있는지도 몰라
그때 저 문 너머에서
똑, 똑.
나도 손을 들어
두 번 두드려
난 세 번 답할게
아무것도 안 보여도
여기 있다고 말할게
두 번 두드려
그 소릴 따라갈게
이름 하나 몰라도
우린 아직 여기 있어
바닥에 고인 물이
신발 끝을 적시고
바닥에 고인 물이
신발 끝을 적시고
저 멀리 비상등 하나
깜빡이다 꺼졌어
둘
젖은 손으로 문을 쳐
소리가 자꾸 미끄러져
철문 너머 누군가도
나처럼 기다릴까
물이 점점 차오른다
발목 위로 올라온다
대답해 줘, 한 번만 더
지금도 거기 있다면
두 번 두드려
난 세 번 답할게
차오르는 이 어둠이
우리 사이를 가려도
두 번 두드려
나 여기서 안 갈게
얼굴조차 몰라도
너를 두고 가지 않아
아까는 들렸는데
분명 들렸는데
이젠 아무 소리도
돌아오지 않아
한 번만
한 번만 더
그 벽을 두드려 줘
하나
둘
셋
무너지지 마
여기서 멈추지 마
들리든 들리지 않든
난 끝까지 부를 거야
두 번 두드려
난 세 번 답할게
이 터널이 무너져도
네가 들을 수 있게
두 번 두드려
내 목소릴 따라와
끝이 보이지 않아도
우린 끝난 게 아니야
한 번만 더!
한 번만 더!
한 번만 더!
이쪽이야!
나 여기 있어!
10시 17분
멈춰 선 건
시계뿐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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