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사
불 꺼진 방에
너의 말이 아직 남아
잘 지내란 말이
이렇게 아플 줄 몰랐어
컵에 남은 술처럼
우린 반쯤 남아서
아무 말도 못 한 채
시간만 식어가
붙잡으면 더 망가질 걸 알아서
나는 아무 말도 안 했어
헤어지던 날엔
왜 밤이 그렇게 길었는지
눈을 감아도
너는 계속 말을 걸어
사랑한 시간보다
이별이 더 또렷해
그날의 나는
울지도 못한 채 널 보냈어
집에 오는 길은
이상하게 낯설었고
익숙한 거리도
모두 너 같았어
전화기를 내려놓고
몇 번이나 다시 들고
보내지 못할 문장만
지워냈어
사랑이 끝나는 순간엔
이렇게 조용한 거구나
헤어지던 날엔
마음이 먼저 무너져서
괜찮다는 말이
거짓말이 돼버려
행복하란 인사는
끝내 하지 못했어
그날의 나는
너를 너무 사랑해서
혹시라도
다시 돌아온다면
아무 일 없던 것처럼
웃어줄 수 있을까
아니면 이 밤처럼
또 조용히 무너질까
헤어지던 날 밤
나는 나를 잃어버렸고
너의 이름은
기도처럼 남아서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질 거라 했지만
그날의 나는
아직 그 밤에 살아
불 꺼진 방에
아직 네가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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