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사
얼쑤— 탈 쓰고 나왔다 종로 뒷골목
불 꺼진 시장통에 북소리가 콕콕
가면 뒤 이 눈깔은 다 보고 있어
누가 진짜고 가짜인지 냄새로 알어
말 많은 놈치고 속 찬 놈 못 봤다
입만 살아 나불대다 판에서 미끄러져
난 밟고 왔어, 진창을 맨발로
너희가 무대 볼 때 난 골목을 갈았어
얼쑤 지화자— 장단에 발 맞춰
거짓말은 걸러져, 이 박자엔 못 숨어
탈춤 추듯 흔들어, 그래도 중심은 안 흔들려
자— 받아라, 종로산(産) 날것의 소리
얼쑤! (얼쑤!) 탈 벗지 마 (마!)
진짜는 감춰도 티가 나 (나!)
북 치고 장구 치고 판을 열어
종로 언더그라운드— 여기서 논다
지화자! (지화자!) 물러서지 마 (마!)
가면 뒤에 숨은 게 더 당당해
밟고 밟혀도 다시 서— 이게 우리 판
종로 언더그라운드— 끝까지 간다
스무 살 그때, 주머니엔 먼지뿐
꿈은 컸는데 세상은 문을 안 열어 주더군
새벽 시장 짐 나르며 박자를 배웠지
쌀 한 가마 어깨에 얹고 흥을 눌러 참았지
누가 알아줬나? 아무도 없었어
그저 나 혼자 골목에서 중얼거렸어
근데 그 중얼거림이 지금 이 랩이 됐고
참았던 설움이 지금 이 장단이 됐어
장구 리듬 딱— 딱— 세월을 긁어
먼지 쌓인 판을 다시 닦고 일어서
얕보지 마 이 연륜, 그냥 나온 게 아냐
버티고 버틴 놈만 낼 수 있는 소리야
얼쑤! (얼쑤!) 탈 벗지 마 (마!)
진짜는 감춰도 티가 나 (나!)
북 치고 장구 치고 판을 열어
종로 언더그라운드— 여기서 논다
지화자! (지화자!) 물러서지 마 (마!)
가면 뒤에 숨은 게 더 당당해
밟고 밟혀도 다시 서— 이게 우리 판
종로 언더그라운드— 끝까지 간다
(북— 둥... 북— 둥...)
불빛 하나 없는 이 골목에서
난 아직 서 있다, 탈 하나 붙들고
세상이 날 지웠어도, 이 박자는 안 지워져
가면은 도망이 아냐— 버티는 방패지
한 번 더... 딱 한 번 더 밟는다 이 판을
아—————이 (얼쑤!)
얼쑤! (얼쑤!) 탈 벗지 마 (마!)
진짜는 감춰도 티가 나 (나!)
북 치고 장구 치고 판을 열어
종로 언더그라운드— 여기서 논다
지화자! (지화자!) 물러서지 마 (마!)
가면 뒤에 숨은 게 더 당당해
밟고 밟혀도 다시 서— 이게 우리 판
종로 언더그라운드— 끝까지 간다!
(얼쑤! 지화자! 얼쑤! 종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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