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사
Lyrics by KuBi Lab
시계를 책 옆에 내려놓고
잠금쇠 소리가 작게 울려
손목에 남은 가느다란 자국
그 위를 쓸어 보는 손끝마저 느려져
창으로 들어온 바람에 밀려
읽던 책장이 거꾸로 넘어가
서둘러 읽어 내려갈 이유도 없이
같은 부분을 다시 한번
멀리 차가 지나가고
방 안에 다시 고요가 찾아와
머릿속 생각은 그대로 둔 채
등받이에 몸을 푹 기댔어
한 호흡만큼 한 호흡만큼
서두르지 않고 숨을 내쉬어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은 방에서
어깨에 들어간 힘만 빠져 가
한 호흡만큼 한 호흡만큼
창가의 빛이 움직일 때까지
누군가에게 얘기할 만큼 특별하진 않아도
이 고요함에 계속 귀 기울이고 싶어
옆방에서 나는 웃음소리
벽 너머로 희미하게 들려와
누군가의 오후가 바로 곁에서
이어지고 있다는 게 편안하게 느껴져
아직 가사가 붙지 않은 멜로디
작은 목소리로 흥얼거려
도중에 문득 끊기더라도
처음부터 다시 부르지 않고 그냥 둬
어딘가에 쓸 수 있을지를
따져 보는 버릇이 고개를 들어
그래도 지금 이 노래는
누구에게도 들려주지 않을래
한 호흡만큼 한 호흡만큼
서두르지 않고 숨을 내쉬어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은 방에서
어깨에 들어간 힘만 빠져 가
한 호흡만큼 한 호흡만큼
창가의 빛이 움직일 때까지
누군가에게 얘기할 만큼 특별하진 않아도
이 고요함에 계속 귀 기울이고 싶어
내일 일은 신경 쓰이고
하다 만 일도 남아 있어
그래도 창밖이 밝은 동안은
아직 이 방에서 쉬고 싶어
한 호흡만큼 한 호흡만큼
서두르지 않고 숨을 내쉬어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은 방에서
어깨에 들어간 힘만 빠져 가
한 호흡만큼 한 호흡만큼
다음 일정은 잡지 않은 채
누군가에게 얘기할 만큼 특별하진 않아도
이 오후에 조금 더 귀 기울이고 싶어
시계 자국이 옅어져
창가에 앉은 채로
책을 덮고 기지개를 켜며
천천히 오후로 돌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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