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사
비 그친 뒤 향내가 천천히 퍼져와
젖은 흙 위를 가볍게 디뎌
우산을 접는 순간, 하늘이 확 열리고
바람이 귓가를 스쳐, 나무가 흔들려
봄날의 산책, 발끝이 먼저 알아
맑아진 공기 속에서 빛이 흔들려
한 걸음씩, 조금씩 앞으로 가
저 끝 어딘가에 내일이 서 있잖아
꽃잎 몇 장이 툭, 내려앉아
볼 스치는 감촉은 너무나 가벼운 인사
물웅덩이 속 낯선 얼굴을 지나
구름 틈으로 내일이 조금씩 보여
멀리서 새소리가 바람을 타고 와
너도 잠깐 멈춰서 귀를 기울여
말 대신 오가는 이런 조용한 순간
마음은 천천히 제자리를 찾아가
봄날의 산책, 발끝이 먼저 알아
맑아진 공기 속에서 빛이 흔들려
한 걸음씩, 조금씩 앞으로 가
저 끝 어딘가에 내일이 서 있잖아
비 그친 뒤 향내가 또 번져와
바람에 실려 온 봄의 숨결
오늘을 천천히 이어 내일을 열어
봄날의 산책, 계속되는 걸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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