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사
아~
아~
이제 지치네
너무 지치네
몸에서 냄새가 나는 것 같아
몸에서 세월이 묻어나는 건가
나도 유행에 빠져들어
나도 유행에 빠져들어
유리창 속에 비친 내 얼굴
언제부터 아버지를 닮았나
새로 산 옷깃을 세워 봐도
어깨에 내려앉는 하루가 무거워
그런데 내 몸은 지쳐가네
마음만 자꾸 앞서가네
아직도 가고 싶은 곳은 많은데
오늘은 눈이 먼저 감기네
덜컹덜컹 내 몸을 싣고 가는 저녁 열차
꾸벅꾸벅 내 고개가 숙여지는 저녁 열차
꿈을 향해 달려가는 저녁 열차
집을 향해 달려가는 저녁 열차
덜컹덜컹 꾸벅꾸벅
덜컹덜컹 꾸벅꾸벅
몸은 집으로
꿈은 어디로
덜컹덜컹 꾸벅꾸벅
작은 화면 안엔 다들 잘도 살아
나는 터널에 비친 나를 바라봐
좋아요 하나 누르려다 잠이 들어
못다 꾼 잠처럼 하루가 또 밀려
주머니엔 구겨 넣은 영수증
메모장엔 쓰다 멈춘 몇 줄
내일이면 뭐라도 될 것 같던 밤
그 내일을 지나 여기까지 왔나 봐
이번 역 이름은 익숙한데
내가 어디쯤 왔는지는 모르겠네
문이 열리면 찬 바람이 들어와
나는 잠깐 고개를 들어 봐
나도 유행에 빠져들어
뒤처진 마음을 가려 봐도
신발 끝에 내려앉은 먼지는
내가 걸어온 길을 알고 있네
덜컹덜컹 내 몸을 싣고 가는 저녁 열차
꾸벅꾸벅 내 고개가 숙여지는 저녁 열차
꿈을 향해 달려가는 저녁 열차
집을 향해 달려가는 저녁 열차
덜컹덜컹 꾸벅꾸벅
덜컹덜컹 꾸벅꾸벅
몸은 집으로
꿈은 어디로
덜컹덜컹 꾸벅꾸벅
아~
오늘도 별일 없었네
그 말이 왜 이리 서글픈지
아~
눈을 조금 붙일 테니
내릴 곳에선 나를 깨워 줘
꿈속에서라도
지나치지 않게
덜컹덜컹 내 몸을 싣고 가는 저녁 열차
꾸벅꾸벅 내 고개가 숙여지는 저녁 열차
꿈을 향해 달려가는 저녁 열차
집을 향해 달려가는 저녁 열차
집에 가면 다시 적어 볼까
아까 쓰다 멈춘 그 몇 줄
감긴 눈에 아직 남아 있는
어디에도 닿지 못한 멜로디
덜컹덜컹 꾸벅꾸벅
덜컹덜컹 꾸벅꾸벅
몸은 집으로
꿈도 데리고
아~
이제 지치네
그래도 가네
달려가는 저녁 열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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