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사
지는 해 서산에 걸리고
찬 서리 옷소매를 적실 때면
두어라, 부질없는 생각이라 하여도
자꾸만 그대 얼굴이
저 노을에 겹칩니다…
우리가 잡은 손 놓지 않고
굽이굽이 험한 길 함께 걸었다면
지금쯤 우리는 어느 산자락 아래
서로의 흰 머리 쓸어주며
웃고 있었을까요…
에헤야…
이 마음 어디 둘꼬…
못다 한 정이
가슴을 후벼 파는구나…
아아… 속절없는 세월아
흐르는 물아…
어찌하여 고운 인연 갈라놓고
나만 남겼느냐…
그대와 나
한 쌍의 원앙 되어
이 봄날 꽃길을 같이 거닐었다면
지금 내 모습
이리도 시리지는 않았을 것을…
밤이면 창틈으로 스며드는 달빛이
마치 그대 눈매 같아
눈을 감아봅니다…
당신이 내 곁에 숨 쉬고 있었다면
찬 밥 한 그릇도 꿀맛 같았을 것이고
기나긴 겨울밤도
이리 춥지는 않았겠지요…
하늘도 무심타…
사람의 연을…
피워만 놓고
어찌 이리 거두어 가느냐…
한 번만…
단 한 번만 다시 안아볼 수 있다면…
이 목숨 다하여도
원이 없으리…
아아… 속절없는 세월아
흐르는 물아…
그대와 나
한 쌍의 원앙 되어
이 봄날 꽃길을 같이 거닐었다면
지금 내 모습
이리도 시리지는 않았을 것을…
꿈속에서라도 만날 수 있다면
그저 나란히 서서
말없이 걷고 싶구나…
못다 한 우리 사랑
다음 생에 다시 피려나…
아이고…
그리워라…
내 사랑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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