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사
세상은 늘 내가 자유롭지 못하게
기어코 나를 꺾으려는 것 같았어
아주 어릴 때부터 시작됐지
어릴 적 학교에서 당하던 괴롭힘
아홉, 열 살쯤 받았던 언어치료
왜 받아야 했는지 아무도 말해주지 않았어
그저 내가 남자처럼 말하는 법만 가르쳤지
수년 동안 믿지 못할 사람들에게 상담을 받았지
내 모든 말을 부모님께 전할 거라 생각했어
괴롭힘은 내게 가르쳤어, 있는 그대로는 위험하다고
이 얘길 꺼내는 것조차 위험하다고
그래서 전부 가슴에 묻어버렸어
그래도 난 웃으며 괜찮은 척해야 했어
다정한 얼굴로 거리를 뒀지
사랑도 하고 데이트도 했지만, 난 늘 숨었어
언젠가 들킬까 봐 숨을 죽인 채로
남자인 척 버티며 걸었지
진짜 나는 손가락 사이로 새어 나가고 있었어
근데 내가 여자라는 감각은 한 번도 사라진 적 없었어
아무에게도 꺼낼 수 없어서, 숨기는 법부터 익혔지
멍은 덜 남아도, 그게 진짜 끝난 건 아니었어
사춘기가 오니 악몽은 더 커졌어
키는 하염없이 위로만 솟았고
몸엔 털이 나고, 얼굴에도 수염이 돋았지
내 목소리마저 낯설게 변해갔어
그래도 난 웃으며 괜찮은 척해야 했어
다정한 얼굴로 거리를 뒀지
사랑도 하고 데이트도 했지만, 난 늘 숨었어
언젠가 들킬까 봐 숨을 죽인 채로
남자인 척 버티며 걸었지
진짜 나는 손가락 사이로 새어 나가고 있었어
섹스도 내가 짊어진 또 하나의 상처였어
그래, 쾌감은 있었지만 결국엔 더 텅 비어버렸지
끝나고 나면 울고 싶었어
질투와 수치심이 안에서 타오르는데도
내 여자친구 눈을 제대로 볼 수가 없었어
그래도 겉모습은 계속 지켜야 했지
그다음엔 내 인생에서 제일 바닥까지 내려갔어
스물 중반에 죽으려 했지만 결국 그것마저 실패했지
그 뒤 몇 년은 아무 감각도 없었어
그냥 기계처럼 하루를 버티고
그냥... 살아만 있었어
그러다 어느 날, 노래를 쓰기 시작했어
그때부터 모든 게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지
난 음악에 내 마음을 다 쏟아부었어
흩어진 감정들을 제자리에 하나씩 맞춰 보려 했어
그리고 내가 부른 한 음, 한 소절이
가슴속에 작은 불씨를 켜 줬어
언젠가, 언젠가는
나답게 살아갈 수 있을 거라고
조용히 되뇌면서
이제 나는 나 자신이 되기 시작했어
평생의 반이 걸렸을지 몰라도
이제 난 마침내 내가 되어가고 있어
그리고 계속 내가 되어갈 거야
계속 내가 되어갈 거야
세상은 여전히 날 꺾으려 했지만
내 영혼까지 부술 순 없었어
난 여기 있어, 난 진짜야
그리고 마침내 나는...
나
나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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