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사
Lyrics by KuBi Lab
바람의 방향이 바뀔 때마다
멀리 보이는 색이 흔들리는 듯해
나란히 바라보던 수평선도
오늘은 조금 다르게 보였어
같은 것을 바라기만 하면
같은 곳으로 갈 수 있을 줄 알았어
하지만 언제부턴가 말보다
침묵이 더 많아졌어
잘못됐던 건 아니야
누구의 잘못도 아니야
그저 조금씩 선택하는 것들이
달라졌을 뿐이야
서로 다른 바람 속에서
각자의 시간을 살아가
함께 쌓아온 계절마저
없던 일로 만들고 싶지는 않아
서로 멀어지는 것조차
끝만을 의미하는 게 아니라면
남겨진 마음까지
내 일부로 만들어 갈 거야
멀어지는 목소리를 들으며
붙잡을 말을 찾지 않았어
말하면 무언가 달라진다 해도
그걸 바랄 수 없는 나도 있었어
가까이 있을 때는
보이지 않던 것들도 있었어
다정함만으로는 넘을 수 없는
거리가 있다는 것도 알게 됐어
돌아갈 생각을 하기보다
이제 여기서 무엇을 선택할지
네가 정한 앞으로의 길마저
부정하고 싶지는 않았어
서로 다른 바람 속에서
각자의 시간을 살아가
같은 풍경을 바라봤다는 건
그것만으로도 의미가 있었어
멀어져 가는 뒷모습을
더는 붙잡지 않겠지만
가슴에 남은 고요함까지
두고 갈 필요는 없어
만약 그날
다른 말을 선택했다면
무언가 달라졌을까
답 없는 질문을
몇 번이고 되풀이한 끝에
비로소 깨달았어
끝났다고 해서
모든 게 사라지는 건 아니야
너와 함께 보낸 시간도
분명 지금의 나를 만들고 있어
서로 다른 바람 속에서
이제 같은 방향을 바라보지 않아도 돼
멀리 남아 있는 수평선을
각자의 자리에서 바라보면 돼
언젠가 서로 멀어진 일을
슬픔으로만 여기지 않도록
그 시절에 얻은 것들을
앞으로도 함께 가져갈 거야
언젠가 떠올렸을 때
조금은 웃을 수 있다면 좋겠어
잊으려 애쓰지 않고
나는 나로 계속 살아갈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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